미얀마가 지난 1980년대 생산된 화학 무기를 아직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오늘(26일) AFP 통신에 따르면 토머스 디나노 미 국무부 차관보는 전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연례 총회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디나노 차관보는 "미국 정부는 미얀마의 화학무기 시설에 화학 무기가 비축돼 있을 수 있다는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와 관련해 미얀마가 1980년대에 유황 겨자탄 개발을 포함한 화학 무기 프로그램과 화학 무기 생산 시설을 운영했다는 정보를 미정부가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디나노 차관보는 이어 "가용한 정보에 근거할 때 과거 화학무기 프로그램을 분명히 언급하지 않은 데다 화학무기 시설을 파괴하지 않았기 때문에, 미얀마가 화학무기금지협약(CWC)을 준수하지 않고 있음을 미국이 증명한다"고 덧붙였습니다.
CWC는 화학 무기의 생산, 보관 및 사용을 금지하는 국제 협약으로 1997년 발효됐으며, 미얀마는 2015년 191번째 회원으로 가입했습니다.
통신에 따르면 미얀마는 과거에도 화학 무기로 비난의 대상이 된 적이 있습니다.
지난 2005년 런던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인 '세계기독교연대'는 미얀마 군부가 독립투쟁을 벌이는 카렌족 반군 진압 과정에서 화학
2013년에는 미얀마 경찰이 북부 지역 구리 광산에서 발생한 시위를 진압하면서 백린탄을 사용해 심각한 화상 환자가 발생했다는 내용이 의회 보고서에 실렸습니다.
이듬해에는 미얀마 군부가 화학 무기를 생산했다는 기사를 쓴 미얀마 기자 5명이 중노동이 수반된 징역 10년 형을 받았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