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드레스덴 소재 `그뤼네 게뵐베` 보석 박물관이 최근 도난당한 보물들 [사진 출처 = 독일 작센 경찰] |
이날 경찰은 드레스덴 '그뤼네 게뵐베'(녹색 금고) 박물관이 도둑맞은 공예품 3세트 90여점(추산 피해액 1조3000억원) 중 10점을 공개했다. 미국 CNN은 그뤼네 게뵐베 박물관이 도둑맞은 공예품 중 상당수가 옛 작센 왕국 시절 프리드리히 아우구스트 3세 집권기에 궁중 보석세공사들이 대를 이어가며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이날 전했다.
경찰이 공개한 것을 보면, 리본 모양 다이아몬드 장식이 눈에 들어온다. 1780년대 프리드리히 아우구스트 3세가 자선행사 때 쓴 것으로 알려진 이 모자 장식은 15개 큼직한 다이아몬드와 100여개의 자그마한 다이아몬드를 활용했다.
800여개에 달하는 다이아몬드가 붙은 칼 공예품도 있다. 칼 손잡이에는 9개의 큰 다이아몬드와 770개의 작은 다이아몬드로 장식돼 있다. 칼 뿐 아니라 칼집에 장식된 공예품도 도난당했다. 길이 96cm, 무게 553g짜리 이 공예품은 무릎과 신발 장식, 견장과 한 세트다.
물방울다이아몬드로 만든 독수리 공예품도 도둑맞았다. 프리드리히 아우구스트 3세는 어린 시절 폴란드로부터 '흰독수리 훈장' 기사 훈장을 받은 것을 기념하기 위해 궁중 보석세공사를 통해 흰독수리 공예품을 만들어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물방울 다이아몬드로 독수리 몸을 만들었다.
궁중 여성들이 목에 달았던 다이아몬드 장식도 도난 당했다. 18세기에 인기를 끈 리본 모양 다이아몬드 장식은 프리드리히 아우구스트 3세의 아내인 아말리가 딸 마리아 오거스터스 공주의 탄생을 기념해 1782년 제작한 것
디르크 진드람 그뤼네 게뵐베 박물관장은 "2인조 도둑이 도끼를 써서 전시함에 구멍을 뚫은 뒤 손에 잡히는 대로 공예품을 집어갔다"고 밝혔다. 박물관 측은 구체적인 피해 규모를 전부 밝히지는 않았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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