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런던을 방문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은 방위비를 더 내야 한다"며 우리나라를 재차 압박했습니다.
워싱턴에서 4차 한미 방위비 협상이 열리기 직전, 주한미군 철수 얘기까지 하며 분담금 인상을 노골적으로 요구했습니다.
민지숙 기자입니다.
【 기자 】
영국 런던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
주한미군이 미국 안보 이익에 부합하는지 묻는 질문에 주둔이든 철수든 어느 쪽으로든 갈 수 있다며 토론해볼 문제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은 방위비 분담을 더 공정하게 해야 한다고 압박했습니다.
주한미군을 계속 주둔시키려면 방위비를 더 내놓으라고 노골적으로 요구한 셈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한국을 방어하는 데 엄청난 금액의 돈을 쓰고 있기 때문에 상당한 액수를 더 내는 게 공정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여기에 '부자나라'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 필요성을 이야기하며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등 5개국과도 협상 중임을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발언이 나온 지 몇 시간 뒤, 미국 워싱턴에서는 한미 방위비 4차 협상이 시작됐습니다.
본격적인 협상 직전 주한미군 주둔을 지렛대로 한국의 방위비 증액을 압박한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3차 회의는 자리를 박차고 나간 미국의 일방적인 회의 종료 선언으로 파행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측의 5% 인상 고려와 미국의 500% 인상안이 평행선을 그은 만큼 이번 협상도 난항이 예상됩니다.
MBN뉴스 민지숙입니다.
영상편집: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