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독일 정부가 자국에서 발생한 조지아인 살인 사건의 배후로 의심되는 러시아 외교관 2명을 추방했다. 러시아 당국은 살인 사건과의 연관성을 부인하면서 보복 조처를 예고했다.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날 독일 외무부는 베를린 주재 러시아 대사관 직원 2명 추방을 발표하며 "수사 협조를 거듭 요청했지만 러시아 당국은 살인 사건 조사에 충분히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추방된 두 사람은 러시아정보기관인 정찰총국 소속 정보원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지난 8월 23일 발생한 조지아 국적의 젤림한 한고슈빌리(40) 살인 사건의 배후라는 의혹을 받아왔다. 한고슈빌리는 베를린 시내 한 공원에서 러시아 여권을 지닌 정체불명의 남성이 쏜 총에 맞아 숨졌는데, 2000년과 2004년 체첸 민병대를 이끌고 러시아군에 맞서 싸운 그의 전력 때문에 보복 암살을 당했다고 본 것
러시아 크렘린 대변인은 "완전히 사실 무근"이라며 사건 개입 의혹을 전면 부인했고 러시아 외무부는 보복을 예고했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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