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말 중동에서 대대적인 미군 출군을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에 추가 파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을 적극적으로 견제한다는 차원에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정부가 중동 지역에 선박과 각종 무기를 포함해 미군 최대 1만4000명을 추가 파병하는 안을 검토 중이며, 빠르면 이달 안에 대통령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4일(현지시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측 움직임은 앞서 러시아 타스통신이 자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와 중국, 이란이 오는 27일 해상합동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전한 것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등 중동 지역 주둔 미군을 철군할 것이라고 결정해 제임스 매티스 당시 국방부 장관이 사퇴하는 일을 겪었음에도 "미국이 세계의 경찰이 아니다"라면서 철군 결정을 2020년 재선 홍보용으로 활용해왔다. 다만 올해 들어 5월 호르무즈해협 유조선 피습사건과 6월 무인정찰기 격추 사건 등이 벌어지자 이란 견제 목적으로 추가 파병을 하기 시작했다.
다만 지난 5월 말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에 1500명의 병력을 추가 파병하기로 하면서 이란 위협에 대한 '방어용'이라고 강조한 점을 감안할 때 이번 1만4000명 파병이 실제로 이뤄진다면 눈여겨 볼만한 노선 변화다. 5월 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중동에서 보호 체제를 갖추길 원하며 방어 차원에서 비교적 적은 병력을 보낼 생각"이라고 한 바 있다. WSJ에 따르면 지상군 외에 해군 병력 등을 포함한 중동·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규모는 6만~8만명 수준이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란이 있는 호르무즈 해협에 270명 규모 자위대를 파견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최종 조율 중이다. 조사·방위 목적으로 호위함 1척과 초계기 1대 규모가 될 예정이며 파견 기한은 1년으로 하고 향후 1년 단위로
[도쿄 = 정욱 특파원 /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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