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시민들이 정부가 추진 중인 연금제도 개편을 막기 위해 거리로 나섰습니다.
전국 250곳에서 대규모 집회가 벌어졌고, 시민들의 무기한 총파업으로 도시 기능이 사실상 모두 멈췄습니다.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평소라면 인파로 붐빌 프랑스 파리 전철역이 철제 문으로 굳게 닫혔습니다.
여행 명소인 에펠탑도 예외는 아닙니다.
▶ 인터뷰 : 제시카 / 파리 관광객
- "정말 안타깝습니다. 에펠탑 안을 들어가 볼 수도 없고 언제 다시 열지도 알 수 없습니다."
프랑스 정부가 추진 중인 연금제도 개편을 저지하기 위해 프랑스 시민들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지하철 등 교통 기능이 사실상 멈췄고, 학교와 병원, 공공기관도 파업에 동참했습니다.
▶ 인터뷰 : 아르누 / 파업 참가자
- "병원, 학교, 철도 노조 그리고 정부에 화가 난 모든 프랑스인이 파업에 동참할 겁니다. 우리는 걱정하는 게 아니라 화가 난 겁니다."
시민들은 연금제도가 바뀌면 은퇴 연령이 늦어지고 연금 실질 수령액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총파업과 동시에 프랑스 전국 250곳에서 대규모 집회도 벌어졌습니다.
특히, 수도 파리에서는 일부 시위대가 차량에 불을 지르고 상점을 파손하면서 경찰과 격렬히 충돌하기도 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의견수렴을 거쳐 오는 12일 연금제도 개편안을 발표한다는 방침입니다.
1년여 전 유류세 인상으로 촉발된 '노란 조끼' 시위 이후 마크롱 대통령은 또 한번 정치적 위기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