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시위가 반년을 맞은 가운데 홍콩 경찰이 일요일인 모레(8일)로 예고된 민간인권전선 주최 대규모 집회와 행진을 허가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오늘(6일) 보도했습니다.
그동안 민간인권전선은 6월 16일 참가자 200만명으로 추산된 집회를 포함해 대규모 시위나 행진을 여러 차례 주최했는데 경찰은 행사 신청을 불허했습니다.
SCMP에 따르면 민간인권전선 주최 시위와 행진이 경찰의 허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대규모 행진은 홍콩이공대 점거 시위의 실패와 범민주 진영의 구의원 선거 압승 후 반정부 시위대가 새로운 동력을 얻을 계기가 될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번 행진은 주최 측이 시작 시각과 경로에 대한 경찰 지침을 지켜야 하며, 경찰은 공공질서 위협이 있으면 중지를 명령할 수 있다는 조건을 붙였습니다. 주최 측은 행사 중 모금을 할 수 없습니다.
최근 구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지미 샴 민간인권전선 대표는 경찰의 조건이 완벽하진 않지만 받아들였다고 밝혔습니다.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빚어질 우려가 있지만 샴 대표는 "경찰이 참가자들을 자극하지 않으면 집회와 행진이 평화적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모레(8일) 열리는 행진은 오후 3시 코즈웨이베이의 빅토리아파크에서 센트럴의 차터로드로 향합니다. 참가자들은 당일 낮 12시부터 빅토리아파크에서 집회를 허가받았습니다.
경찰은 이번 시위를 오후 10시까지는 끝내야 하고, 참가자들이 누구도 위협해서는 안 되며, 홍콩 깃발이나 중국 오성홍기를 모욕하지 말 것을 요구했습니다.
지난달 24일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90% 가까운 의석을 석권한 이후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은 전보다 줄었습니다.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에 대한 탄핵안은 전날 홍콩 입법회에서 부결돼 홍콩 정부의 건재를 확인했습니다.
한편 지난 6월 9일 '송환법 반대'를 요구하며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의 지하철 서비스를 운영하는 MTR은 지난 6개월간 16억홍콩달러(약2천400억원)의 손실을 냈다고 전날 공시에서 밝혔습니다. 시위대의 지하철 운행 방해 탓에 7∼11월 승객 이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감소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