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여성들의 전쟁과 평화 박물관(WAM)`은 위안부 피해자 증언 등 지난 10년간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일본군 위안소 웹 지도`를 공개했다. [사진 출처 = WAM 홈페이지 캡처] |
'일본의 젊은 양심'이라고 불리우는 일본 시민단체 '여성들의 전쟁과 평화 박물관(WAM)'은 지난 7일 일본군 위안소 웹 지도를 첫 공개했다. 초기 지도는 지난 1990년대 중반 한 시민에 의해 만들어졌다. 이후 WAM이 지난 2008년부터 여성국제전범법정의 위안부 자료 등을 데이터화했고 2009년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소 지도'라고 명명한 바 있다.
이번에 공개된 일본군 위안소 웹 지도는 아시아 및 태평양 전역에 퍼졌던 일본군 위안소 위치를 하나도 빠짐없이 표시했다. 또 지난 10여년 동안 수집한 피해자들의 구체적인 증언과 일본군, 도쿄재판 기록 등 공문서가 함께 망라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홈페이지에 접속해 지도에서 대한민국을 클릭하니 지역별 사료를 열람할 수 있었다. 사료에는 "낮에는 일본군 병영 청소를, 밤에는 15명의 일본군을 상대했다", "300명의 일본군이 연속 4일간 두 딸을 윤간했다", "좋은 공장에서 일하게 해준다고 데려가 하루 평균 20명의 일본군을 상대하는 위안부가 되었다" 등 쓰라린 역사의 현장이 생생하게 적혀있다. WAM 측은 앞으로도 지도를 계속 업데이트해 일본군의 민낯을 파해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일본에도 이런 양심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놀랍다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누리꾼(uncl****)은 "오죽하면 지도까지 만들었겠나"라면서 "역사를 부정하고 왜곡하는 아베 정권과 일본 국민들이 어서 빨리 깨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hst8****)도 "선조들이 저지른 잔인한 역사적 사실을 은폐하거나 왜곡하지 않고 진실을 공개한 용기가 대단하다"며 "이를 계기로 (위안부 왜곡을)반드시 척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WAM은 지난 1990년대부터 위안부 관련 활동을 펼쳐온 와타나베 미나가 2005년 일본 와세대 대학 내 설립한 시민단체 겸 박물관이다. 매년 위안부 특별 전시와 세미나를 개최해 일본의 과거 만행을 알리고 이같은 잘
앞서 지난 8월 개최된 일본 최대 규모 국제예술제인 '아이치트리엔날레 2019'에서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 3일 만에 철거되자 WAM은 "표현의 자유를 보장받아야 하는 것이 예술계 상식"이라면서 주최 측의 조치를 강하게 비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세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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