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7년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을 선언하는 헤나로 가르시아 루나 전 멕시코 공공치안부 장관(왼쪽)과 펠리페 칼데론 전 대통령(오른쪽) [사진 출처 = BBC문도] |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동부지역 연방검찰은 "헤나로 가르시아 루나(51) 전 멕시코 공공치안부 장관이 코카인 밀매 공모·허위 진술등 3가지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루나 전 장관은 9일 텍사스 댈러스에서 체포됐는데 검찰 기소에 따라 뉴욕으로 옮겨져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 펠리페 칼데론·엔리케 니에토 대통령 집권기 `희대의 마약상` 구스만 호아킨(엘 차포)과 헤나로 가르시아 루나 전 공공치안부 장관 등을 둘러싼 `카르텔-정치권 비리`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물 `엘 차포` [사진 출처 = 넷플릭스] |
10일 뉴욕 검찰에 따르면 루나 전 장관은 AFI 국장과 장관 재임 중 '시날로아 카르텔'에 수사 정보 등 민감한 내부 기밀을 흘리는 대가로 수백만 달러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시날로아 카르텔은 희대의 마약 카르텔로 통했는데, 미국에 수감 중인 '엘 차포' 호아킨 구스만이 이끌던 조직이다.
루나 전 장관은 코카인 등 마약 밀매 공모 혐의도 받고 있다. 혐의가 유죄로 확정되면 그는 최소 10년~종신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0일 보도했다. 리처드 도너휴 연방 검사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미국에 해를 끼치는 마약 카르텔을 도운 이들은 법으로 심판하겠다"고 강조했다.
루나 전 장관은 멕시코를 떠나 2012년 미국 이민간 후 지난해 미국 시민권까지 신청했다. 그런데 이 신청 과정에서 자신의 과거 범죄 행위에 대해 허위로 진술한 혐의도 받고 있다.
↑ 지난해 11월 13일(현지시간) 미국 브루클린 연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 때, 구스만 측은 "칼데론과 페냐 두 전 대통령에게 시날로아 마약 카르텔이 돈을 줬다"고 주장했다. [사진 출처 = 넷플릭스 `엘 차포` 갈무리] |
재판에선 삼바다가 펠리페 칼데론 전 대통령과 엔리케 페냐 니에토 전 대통령(2012년 12월~2018년 11월 재임)에게도 뇌물을 줬다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엘 차포는 지난 7월 미국 연방법원으로부터 '마약 밀매·살인교사' 등 혐의 유죄를 인정받아 127억달러(약 15조2000억원) 재산 추징명령과 더불어 '종신형+30년' 징역형을 선고 받아 미국에서 수감 중이다.
↑ 헤나로 가르시아 루나(오른쪽) 멕시코 전 공공안전부 장관을 모델로 한 넷플릭스 `엘 차포` 등장 인물 콘라도 솔(왼쪽). `달`을 의미하는 루나와, `해`를 뜻하는 솔이 각각 둘의 이름이다. [사진 출처 = 넷플릭스 캡처·프로필 사진 갈무리] |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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