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5년 이후 최대 규모 파업이 일어나고 있는 프랑스에서는 소매업자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불과 2주 앞둔 프랑스에서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발이 묶이자 소매업계와 호텔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어서다. 프랑스 노동자 단체들은 정부가 연금개편 계획을 철회할 때까지 파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상점들의 피해는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프랑스24에 따르면 소규모 상점들은 생존을 걱정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음식점·호텔 사업주 연맹 측은 "파리가 텅비었다"며 "음식점들과 심지어 패스트푸드 업체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일부는 매출이 50%까지 줄었다"고 주장했다. 뉴욕에서 온 관광객은 프랑스24에 "가게들이 이렇게나 많이 비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며 "파업 탓에 관광지 선택도 제한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파리 가게 주인들은 지난해 내내 힘든 시기였다. 작년 11월 노란조끼 시위는 그해 크리스마스 기간 상점들의 매출에 악영향을 끼쳤다. 대다수 상점들이 20~30% 매출 하락을 겪었다. 프랑스 유통회사 '프낙 다르티(Fnac Darty)'는 지난해 말 노란조끼 시위로 인한 상점 폐쇄와 쇼핑객 감소로 매출 손실이 4500만유로로 추정했다. 1년 만에 연금개편 반대 총파업으로 또 다시 상점주들에게는 악몽이 다시 찾아온 셈이다.
자칫 이번 파업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타격은 경제 전체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1995년 당시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과 알랭 쥐페 전 총리가 연금개혁을 시도했다가 3주 동안 이어진 파업에 결국 연금개편 계획을 철회했다. 프랑스 국립 통계경제연구소(INSEE)에 따르면 1995년 총파업으로 프랑스
오프라인 매장의 위기와 달리 온라인 쇼핑의 매출은 증가세다. 올해 말 프랑스 전자상거래에서 1040억유로의 매출액 달성이 예상된다고 프랑스24가 전했다. 이는 전년의 926억유로에 비해 12.5% 증가한 것이다.
[파리 =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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