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것이자, 지난 7월 이후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하 행진을 끝내고 동결 모드로 전환한 것이다.
연준은 이날까지 이틀간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통화정책 기준금리를 현행 1.50~1.75%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연준은 성명에서 "노동시장은 강하고 경제활동은 적정한 비율로 증가하고 있다"며 "일자리는 최근 몇 달 간 평균적으로 견고하고 실업률은 낮은 상태를 유지해 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가계 지출이 강한 속도로 증가해 왔지만, 기업 고정투자와 수출은 약한 상태로 남아 있다"며 "12개월 기준 전반적 인플레이션과 식품,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다"고 전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미국 경제 여건은 우호적(favorable)"이라며 "현상태의 통화정책은 경제 활동의 지속적 확장과 강한 노동시장 여건, 2% 목표 근방의 인플레이션을 지지하기에 적절하다"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이날 공개된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모아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에 따르면 연준의 금리 동결 기조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투표권이 없는 위원들을 포함해 총 17명의 위원 중에 13명이 내년 동결을 전망했고, 4명은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다. 금리 인하를 전망한 위원은 한 명도 없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미국경제가 2%대 비교적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추가 금리 인하 조치가 필요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날 연준이 내놓은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는 올해 2.2%, 내년 2.0%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9월 전망치와 동일한 것이다.
올해와 내년 실업률은 각각 3.6%, 3.5%로 지난 9월 전망보다 0.1%포인트,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그만큼 고용시장이 좋다는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은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렸고, 당분간 이러한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앞서 연
[뉴욕 = 장용승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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