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해'(왼쪽) 표기가 '동해'로 바뀐 아르헨티나 매체 BAE 웹사이트 /사진=주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 제공 |
최근 아르헨티나 매체들이 한반도 관련 기사의 '일본해' 표기를 잇따라 '동해'로 수정했습니다.
이 과정에는 한국에 다녀간 '지한파' 기자들이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고 주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이 현지시간 어제(11일) 전했습니다.
문화원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매체 '바에'는 지난 2일 미국이 대북 정찰 비행을 강화했다는 기사를 쓰면서 한반도 인근 바다를 '황해'(Mar Amarillo)와 '일본해'(Mar de Japon)로 단독 표기했습니다.
이를 발견한 문화원이 수정을 요청한 뒤 인터넷판에서 이들 표현은 곧 '서해'(Mar del Oeste)와 '동해'(Mar del Este)로 바뀌었습니다.
지난 10월에는 현지 월간지 '위켄드'가 부산을 소개한 기사에 삽입한 지도에서 한반도 남동부 앞바다를 '일본해'로 표기해 이를 '대한해협'(Estrecho de Corea)으로 바로잡기도 했습니다.
↑ '일본해'(왼쪽)가 '대한해협'으로 바뀐 아르헨티나 매체 위켄드 기사 /사진=주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 제공 |
이 같은 오류 수정에 큰 역할을 한 것이 한국을 다녀간 아르헨티나 주요 매체의 기자들이라고 문화원은 설명합니다.
해외문화홍보원의 '해외 언론인 초청사업'을 통해 방한한 기자들이 이러한 민감한 사안에 있어 한국의 입장을 잘 이해해 표기 변경 등에 앞장선다는 겁니다.
'바에' 기사의 경우도 문화원이 해외 언론인 초청사업에 참여했던 같은 매체의 가브리엘라 그라나타 기자에게 연락해 정정을 요청했고, 그라나타 기자가 회사를 설득해 변경을 이뤄냈습니다.
그라나타 기자는 "한국 방문으로 한국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고, 동해 표기 등 민감한 문제가 있을 때 자연스럽게 한국의 입장에서 바라보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을 다녀간 기자들은 한반도 기사를 쓸 때 동해 단독 표기를 고수하는 경우가 많다고 문화원은 전했습니다.
조문행 아르헨티나 문화원장은 "해외 언론인 초청사업을 활용해 꾸준히 지한파 언론인들을 양성해 나가겠다"며, "이들과 협력해 잘못된 현지 보도를 바로잡고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보도가 늘어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동해' 표기 변경을 도운 가브리엘라 그라나타 기자 /사진=주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 제공 |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