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지난 13일 합의한 1단계 무역협상에 직접 서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초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단계 무역협상 합의를 발표하면서 류허 중국 부총리와 내년 1월 첫째주에 서명식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서명 당사자가 양국 정상이 될 수 있다는 의미로 주목된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성탄절을 맞아 장병들과 영상통화를 한 뒤 취재진에게 "우리는 서명식을 가질 것"이라며 시 주석과 서명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것을 끝내기를 원하기 때문에 더 빨리 서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합의문이 공개되지 않아 불확실성이 있는 것이냐는 시장의 우려를 의식한 듯 "협상은 끝났다. 지금 막 (협정문을) 번역 중"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시 주석을 언급하지 않은채 "양국이 서명식을 갖겠다"라고만 밝힌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서명 주체가 누가 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해석이 다소 엇갈리지만 일단 서명식을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로 귀추가 주목된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식을 계기로 시 주석을 만난다면 세계경제 1·2위 대국 정상간 신년초 첫 정상회담이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에도 고율 관세는 이미 '뉴노멀'이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경제정책 싱크탱크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채드 보언 선임연구원이 작성한 '1단계 무역합의 : 고율 관세는 뉴노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은 현재 평균 21.0%이고, 1단계 무역합의가 이행된다고 하더라도 19.3%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미·중 무
[뉴욕 = 장용승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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