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자금 유용 등의 혐의로 재판을 앞둔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이 일본 사법당국의 감시를 뚫고 레바논으로 탈출했습니다.
출국금지 상태에, 여권까지 모두 압수당한 상황이었는데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곤 전 회장의 탈출극, 임성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이 머무는 레바논 베이루트 자택입니다.
자금유용 등의 혐의로 일본 내 가택연금 상태였던 곤 전 회장은 미국 대리인을 통해 "나는 레바논에 있다"고 돌연 선언했습니다.
▶ 인터뷰 : 히로나카 / 카를로스 곤 전 회장 측 변호인
- "곤 전 회장의 소식에 매우 놀랐고, 소식을 통해 들어오는 정보가 있으면 법원에 알릴 겁니다. 사실이라면 보석 조건 위반…."
가택연금 당시 출국금지 처분과 함께 모든 여권은 변호인에 맡겼고, 지내던 집은 출입이 24시간 CCTV로 감시됐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일본 사법당국의 감시를 피해 탈출할 수 있었을까.
가장 가능성이 큰 주장은 며칠 전 크리스마스 파티가 자택에서 열렸을 당시 악기 케이스에 숨어 집 밖으로 빠져나왔다는 겁니다.
그 뒤 자가용 비행기를 이용해 오사카에서 터키 이스탄불로, 이스탄불에서 레바논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입니다.
출·입국에는 다른 신분으로 위장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곤 전 회장의 탈출에 허를 찔린 일본은 레바논에 범죄인 인도요청을 할 계획이지만,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작습니다.
MBN뉴스 임성재입니다.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