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군 최고사령관이 미군의 폭격으로 사망한 이후 미국과 이란은 말 그대로 일촉즉발 전쟁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어제 이라크에 있는 미군 기지와 대사관 주변에 로켓포가 떨어진데 이어, 친이란 민병대는 미군에 대한 공격을 오늘밤 감행하겠다고 공식 선언했습니다.
이무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라크 내에 있는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 산하 카타이브-헤즈볼라가 미군기지 공격을 예고했습니다.
"이라크 군경 형제들은 오늘 오후 5시부터 미군 기지에서 적어도 1천m 이상 떨어지라"고 레바논 알마야딘 방송을 통해 경고한 겁니다.
우리시간으로 오늘 밤 11시입니다.
공습은 어제부터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 바그다드 북부 알발라드 공군기지에 세발의 로켓포 공격이 이뤄졌고, 미국 대사관에서 1km 정도 떨어진 공원에도 박격포 포탄 두발이 떨어졌습니다.
같은 시각 바그다드에서는 미군의 폭격으로 사망한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최고사령관의 장례식이 열렸습니다.
장례식에는 수천 명의 반미 시위행렬이 운집했습니다.
앞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솔레이마니 사령관 유족을 찾아 위로하고 복수를 다짐했습니다.
▶ 인터뷰 : 솔레이마니 사령관 딸
- "우리 아버지의 복수는 누가 해주나요?"
▶ 인터뷰 : 로하니 / 이란 대통령
- "모든 이란 국민이 선친의 복수를 할 것이니 걱정하지 말아요."
솔레이마니 사령관 시신을 인계받은 이란 정부는 시신이 돌아온 아바즈와 수도 테헤란을 중심으로 앞으로 나흘간 대규모 장례식과 반미 시위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사망 하루 만에 매장까지 마치는 이슬람의 장례 관습을 고려할 때 이례적으로 긴 셈입니다.
MBN 뉴스 이무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