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국제공항에서 한 보건 담당 직원이 중국 본토 여행객의 체온을 재고 있다. |
중국 당국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지만 우한을 다녀온 홍콩인과 마카오인들 중 환자가 계속 늘고 있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14일 이내 우한을 다녀왔다가 발열, 호흡기 감염, 폐렴 등의 의심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전날 추가로 8명 확인됐다고 홍콩 보건 당국은 밝혔다. 9살 남자 어린이, 2살 여아, 22∼55세 사이의 남성 4명과 여성 2명이 의심 환자에 포함됐다. 이날도 우한을 다녀온 6명의 홍콩인이 폐렴과 관련된 증상을 보여 격리 조처됐다.
이에 따라 우한을 다녀온 홍콩 여성이 지난 2일 처음으로 격리 조처된 후 우한을 다녀왔다가 병세를 보여 격리 조처된 홍콩인의 수는 총 21명으로 늘어났다. 홍콩 정부는 의심 환자를 강제 격리 조치할 수 있는 긴급 권한도 발동시켰다. 또 공항에 고열 환자를 식별할 수 있는 적외선 카메라를 추가 배치하는 등 관리 강화에 들어갔다.
신문은 "인구 1100만명이 사는 우한의 해산물 시장이 이번 발병의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마카오 당국도 최근 우한을 방문했다가 폐렴 등의 증상을 보인 환자가 4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은 독감 등 평범한 바이러스로 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은 민족 대이동인 '춘제' 이동 전에 전염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당국은 현재까지 뚜렷한 사람 간 전염 사례가 발견되지 않았고,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도 전염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6일 관찰자망(觀察者網) 등에 따르면 어제 오전까지 중국 우한에서는 원인 불명의 폐렴 환자가 59명이며
중국 당국은 현재 밀접 접촉자 163명에 대해 추적 조사 중이며 현재까지 사망자는 없다.
중국 위생 당국과 세계보건기구(WHO)는 병원체 확인을 위해 균 배양 작업에 돌입했는데 최종 병명 확인에는 1~2주일이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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