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째로 접어든 호주 산불로 5억 마리의 야생 동물이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호주의 상징적인 동물인 코알라가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불길이 뒤덮인 도로를 코알라 한마리가 걸어갑니다.
화상을 입은 듯 온몸이 그슬렸고, 걸음걸이도 힘들어 보입니다.
코알라는 화재 지역을 지나던 한 여성에 발견돼 구조됐습니다.
응급 처치 후 곧바로 병원에 옮겨졌던 코알라는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일주일 만에 안락사됐습니다.
지난해 9월 시작된 산불로 지금까지 약 5만 제곱킬로미터, 남한 면적의 절반 가까이 불에 탔습니다.
피해가 집중된 호주 동남부 지역은 코알라의 서식지와 겹치는 곳으로, 최대 피해 지역 뉴사우스웨일스주 해안에서만 코알라 8천마리가 죽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온라인에서는 호주 시민들이 직접 코알라를 구조하는 영상이 화제가 되는 등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빠르게 번지는 산불에 코알라가 멸종위기에 내몰렸습니다.
생태학자들은 "코알라가 움직임이 느리고 이동을 싫어하는 동물이라 이번 산불로 동물 중 유독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산불로 죽거나 심하게 다친 호주 야생동물 수는 4억 8천만 마리, 호주에선 '생태계의 종말'이라는 탄식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