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가자지구의 유엔 학교를 공격해 국제사회의 거센 비난을 받았던 이스라엘이 유엔건물을 또 폭격해 3명이 다치고 구호품이 불에 탔습니다.
유엔은 모든 구호활동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김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가자시티의 유엔 건물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시커먼 연기는 하늘을 뒤덮었습니다.
소방관은 물을 뿌리며 불길을 잡으려 애를 씁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격렬한 시가전을 벌이면서 주요 건물들에 포탄을 마구 쏘아댔고 이 과정에서 유엔기구 단지가 폭격을 당해 유엔 직원 3명이 다쳤습니다.
▶ 인터뷰 : 주디 클록 / 유엔 직원
- "구호품 창고가 폭탄에 맞아 불이 붙었습니다. 식량과 의약품이 모두 소실됐습니다."
폭격 당시 유엔단지 내 건물에 700여 명의 난민이 피난해 있었고 수천만 달러 상당의 구호품이 불에 탔습니다.
유엔은 폭격 당시 단지 내에는 팔레스타인 무장대원들이 전혀 없었다며 모든 구호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유엔 단지에서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대전차 무기와 자동소총을 발사해 응사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휴전 중재차 이스라엘을 방문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스라엘 측에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달했습니다.
▶ 인터뷰 : 반기문 / 유엔사무총장
- "더는 허비할 시간이 없습니다. 민간인들의 고통을 빨리 끝내야 합니다."
휴전 협상은 일부 진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협상단을 카이로로 보내 이집트의 휴전안에 대한 이스라엘 측 입장을 전달하고 후속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집트 중재의 휴전안을 원칙적으로 수용한다고 밝힌 하마스 무장조직은 이스라엘 쪽으로 10여 발의 로켓탄을 발사했으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지금까지 1천 100명에 가까운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번 전쟁으로 숨졌으며 부상자는 5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mbn뉴스 김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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