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주재 영국 대사가 여객기 격추 사건으로 촉발된 집회에 참석했다가 체포됐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현지시간으로 어제(11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롭 매케어(53) 대사는 우크라이나항공 여객기 격추사건의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철야 집회에 참석한 뒤 이란 당국에 체포됐다가 3시간 만에 석방됐습니다.
이란 타스님뉴스는 매케어 대사가 집회에 참석해 일부 과격하고 파괴적인 행동을 조직, 선동, 지시하려고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타스님뉴스는 매케어 대사가 현재 대사관에 안전히 머물고 있다며 오늘(12일) 소환돼 기소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매케어 대사의 인신이 한때 구속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영국 정부는 거센 항의를 쏟아냈습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근거나 설명이 없이 테헤란 주재 영국 대사를 체포한 것은 악질적인 국제법 위반"이라고 말했습니다.
라브 장관은 "이란 정부는 갈림길에 섰다"며 "정치적, 경제적 고립이 뒤따르는 국제사회 부랑자를 향해 계속 나아갈 수도 있고 긴장을 완화하는 절차를 밟아 외교적 행로에 참여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텔레그래프는 매케어 대사가 참여한 집회가 이날 오후에 이란 테헤란 시내 아미르카비르 공과대학에서 열린 집회로 파악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자발적으로 모인 참석자들의 이번 집회는 이란 정부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규탄하는 시위로 격화했습니다.
텔레그래프는 집회가 반정
매케어 대사는 2018년 4월 테헤란 주재 영국 대사에 취임한 뒤 중동의 안정을 위해 영국이 계속 이란과 교류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해온 인사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