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상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올림픽에서 메달(동메달)을 획득한 태권도 선수 21살 키미아 알리자데 제누린이 현지시간으로 어제(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란을 떠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는 "나는 이란에서 억압받는 수백만의 여성 중 하나다. 그들을 위해 나는 몇 년 동안 기도했다. 나는 그들(이란 당국)이 말한 대로 옷을 입었고 그들이 지시하는 대로 말했다. 그들이 명령하는 모든 문장을 나는 앵무새처럼 말했다"라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여성 선수)는 그들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우리는 단지 도구일 뿐이다"라며 "그들은 내 메달을 의무적으로 써야하는 히잡에 집어 넣었고 자신의 공으로 돌려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그들은 내 메달을 이용하면서도 동시에 '다리를 그렇게 쭉쭉 뻗는 것은 여자의 덕목이 아니다'라고 모욕했다"라고 토로했습니다.
히잡을 쓰고 격렬한 태권도 경기를 하는 데 대해 그는 2016년 8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다른 나라 선수들도 그 질문을 많이 한다. 예전부터 히잡을 써 와서 경기력엔 전혀 지장이 없다"라고 답했었습니다.
알리자데는 또 SNS에 "유럽 쪽에서 나를 초청한 곳은 없고 귀가 솔깃한 제안을 받지도 않았다. 하지만 나는 위선과 거짓, 불평등, 아첨의 일부가 되고 싶지 않기에 올림픽 금메달보다 더 어려운 향수병의 고통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이란 ISNA통신은 최근 그가 이달 초 훈련 차 네덜란드로 떠나 귀국하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는 "안녕하세요 억압받는 이란 국민 여러분, 고귀한 여러분과 작별해야겠어요"라고 적어 이란을 떠나 망명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는 점을 거듭 밝히고 "나는 부패와 거짓의 계단을 오르고 싶지 않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알라자데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태권도 57㎏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이란이 1948년 올림픽에 출전한 이후 여성 선수가 메달은 딴 적은 그가 처음입니다.
영국 BBC는 지난해 12월 그를 '올해의 여성 100인'으로 선정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