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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끄는 점은 지난해 인력 구조조정 실시 기업의 57%에 달하는 20개사가 흑자 기업이라는 점이다. 인원수로는 전체 구조조정 인력의 80%에 달하는 9100명이 흑자 회사 소속이었다.
주로 기업 실적이 나빠졌을 때 구조조정을 실시했던 과거와는 정반대 상황이다. 연간 인력 구조조정이 1만명을 넘어섰던 지난 2013년만 하더라도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기업들이 실적악화가 직접적인 구조조정 이유였다. 지진의 영향이 더 컸던 2012년엔 구조조정 인력수가 2만 2950명에 달했다.
신문은 흑자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인력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것은 인공지능(AI) 등 디지털기술의 영향이 크다고 평가했다.
정보통신(IT) 기술 발전과 함께 기업들의 신사업 진출이 비약적으로 늘면서 기존 사업분야 인력은 줄이고 있는 것. 또 우수한 인재 영입을 위해 필요한 재원 마련 측면도 있다. 그만큼 구조조정의 주 대상은 신기술 적응도가 떨어지고 임금은 높은 40대 후반 이후다.
주가이제약은 2018년까지 2년 연속 사상 최고 순익을 경신했지만 지난해 4월 45세 이상을 대상으로 조기퇴직을 실시해 172명이 회사를 떠났다. 아스텔라스제약 역시 2018 회계연도 순익이 전년대비 35% 증가했지만 지난해 3월 7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주가이제약에서는 "종래 기술과 전문성으론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며 인력 구조조정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연공서열 등 인사제도 개혁의 필요성도 기업들이 흑자 구조조정에 적극적인 이유다. 실력과 성과에 따른 보수제도 도입에 저항이 높은 중장년 근로자들을 줄여나가는 것이다.
NEC는 작년 3월까지 1년간 중장년을 중심으로 3000명을 정리했다. 대신 신입사원이라도 최대 1000만엔(약 1억1000만원)의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제도를 도입했다. 후지쓰 역시 2850명의 인력을 줄이는 대신 성과를 내는 직원에 대해서는 연봉 4000만엔까지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대기업의 50~54세, 45~49세 남성근로자 평균 급여는 각각 월 51만엔, 46만엔이다.
올해에도 아지노모토 등이 50세 이상 직원 10%에 해당하는 100명가량의 희망퇴직자 모집에 나서는 등 흑자 구조조정은 지속될 전망이다.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설 수 있는데는 일손 부족도 한몫했다. 대기업 출신의 중장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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