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최대 이슈로 떠오른 '기후변화'문제를 두고 앙숙지간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73)과 '청소년 환경 운동 아이콘' 그레타 툰베리(17)가 이번 주 스위스에서 열리는 '제50회 다보스 포럼'(세계경제포럼(WEF) 연차 총회)참석을 앞두고 설전을 예고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별장인 플로리다 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공화당 정치자금 후원 행사에서 "방울뱀보다 건설 사업이 더 중요하다. 공사 때문에 거북이와 방울뱀들이 다 죽어도 괜찮다"는 발언을 했다고 녹음 파일을 인용해 전했다.
지난해 파리기후협약 탈퇴 과정을 공식화한 트럼프 대통령은 환경보다는 개발이 중요하다면서 자신보다 50살 이상 어린 툰베리에게 '분노조절장애자'라며 공개 비난해온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툰베리는 노벨평화상 수상 여부를 두고도 경쟁 후보로 손꼽혀왔다.
↑ 사진출처=트위터
이날 17일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후원 기업 관계자 등을 향해 거북이와 방울뱀 둥지를 언급하면서 "당신들은 방울뱀을 죽여도 된다"면서 "내가 작은 비밀을 하나 말해주자면, 우리가 많이 죽일 수록 오랜시간 후에 그들은 우리 뒤에 서게 될 것이다. 개같은 방울뱀을 다 죽여도 된다(You can kill every son of a bitchin' rattlesnake)"고 언성을 높였다. 미국 환경보호 운동가들은 무분별한 인프라스트럭처 건설 사업 탓에 거북이와 방울뱀 둥지가 망가져 개체 수가 줄어든다고 지적해왔다.
같은 날 17일 툰베리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기후변화 대응 촉구 집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세상의 권력자들이 기후 변화에 대해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다보스 포럼에서 그들에게 기후 변화 대응의 중요성을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툰베리는 오는 21∼24일 열리는 제50회 다보스 포럼에서 '모두의 미래를 향한 지속가능한 방향 구축'과 '기후 대재앙 방지' 세션 연사로 나설 예정이다.
[김인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