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우한 폐렴'의 사람간 전염 현상이 나타났으며 의료진도 대거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우한 폐렴은 진원지인 중부 후베이성 우한을 넘어 수도 베이징과 광둥성, 상하이까지 번졌으며, 우한에서는 4번째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중국 국가보건위원회의 고위급 전문가팀장이자 중국공정원 원사인 저명 과학자 중난산은 어제(20일) 밤 중국중앙방송(CCTV) 프로그램에 출연해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사람 간 전염이 확실하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보건당국은 지금까지는 "사람간 전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만 밝혀왔습니다.
중난산 원사는 광둥성의 환자 가운데 2명은 우한에 간 적이 없으며 가족이 우한에 갔다 온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의료진 14명이 환자 1명으로부터 감염됐다는 사실도 전했습니다. 의료진의 감염 사례가 공개된 것은 처음입니다.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의료진 가운데 15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중 원사는 사람간 전염과 의료진 감염이 나타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신호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는 전염성이 높지 않다면서도 "사람간 전염에 대한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우한 폐렴이 집중적으로 발생한 시장의 야생동물로부터 인간으로 전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우한의 화난(華南)수산도매시장에서는 야생동물도 도축해서 팔아왔습니다. 우한 위생건강위원회는 이 수산시장에서 채취한 샘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중 원사는 2003년 사스 규모를 밝히는 데 도움을 준 인물 중 한명입니다.
또한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그제(19일) 저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 1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사망자는 지난 13일 발병한 89세 남성으로 고혈압과 당뇨 등의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현재 우한시에서 격리돼 입원 치료를 받는 169명 가운데 35명은 중증이며 9명은 위중한 상태입니다.
상하이 보건당국도 이날 환자가 1명 늘어났다고 발표했습니다. 우한을 방문했던 35세 남성입니다.
이에 따라 중국 전역의 환자 수는 우한 198명 외에 광둥성(14명), 베이징(5명), 상하이(2명) 등 모두 219명에 달합니다.
이밖에 쓰촨성, 윈난성, 산둥성, 저장성 등지에서도 의심 환자가 속출하면서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으로 급속히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
태국과 일본, 한국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나왔습니다.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나서 질병 확산을 통제하라고 긴급 지시한데 이어 이날 중국 국가건강위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법정 전염병 을(乙)류에 포함하고 최고 단계인 갑(甲)류 전염병에 준해 예방·통제 조치를 한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