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은 취임식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인종과 성별을 초월해 선정했습니다.
이를 통해 화합과 표현의 자유를 강조했습니다. 대채로운 취임식 모습을 김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취임식 환영사는 미국의 대표적 여성 정치인 다이앤 파인스타인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이 맡았습니다.
정치 경력 47년의 노장이자 미국 상원에서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는 여성 의원 가운데 한 명입니다.
인종과 성별을 초월하자는 오바마 대통령의 화합의 메시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입니다.
종교 화합의 메시지도 전달됐습니다.
취임식 앞부분 축복기도는 백인이자 보수 복음주의자인 릭 워런 목사가 진행했습니다.
▶ 인터뷰 : 릭 워런 / 새들백교회 담임 목사
- "미국은 인종이나 종교 혹은 혈연으로 하나가 된 것이 아니라 자유에 대한 헌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나라입니다."
워런 목사는 동성 결혼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등 진보단체와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식에선 다양한 시각을 보여주려고 워런 목사를 선택했다고 밝혔습니다.
취임식을 마무리 짓는 축복기도는 대표적 흑인 목사이자 인권운동가인 조셉 로어리 목사가 맡았습니다.
보수와 진보, 백인과 흑인을 아우르는 선택입니다.
축하공연에서도 화합의 메시지를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백인 작곡가 음악을 연주하는 대신 대표적인 흑인음악 장르인 '솔의 여왕' 아레사 프랭클린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4중주 축하연주에서는 백인 작곡가 음악을 다양한 인종 배경을 가진 음악가들이 연주했습니다.
유대계 바이올리니스트 이자크 펄만과 중국계 첼리스트 요요마, 그리고 베네수엘라 출신의 피아니스트 가브리엘라 몬테로 마지막으로 시카고 출신 흑인 클라리넷 연주가인 앤서니 맥길이 화합의 메아리를 만들어 냈습니다.
mbn뉴스 김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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