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적어도 10억 명 이상이 TV를 통해 오바마의 대통령 취임식을 지켜봤다고 합니다.
지구촌 7명 중 1명꼴로 봤다는 건데요.
오바마의 대통령 취임을 함께한 세계 곳곳의 모습.
김진일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큰 도시부터 아버지가 태어난 작은 마을까지, 미국은 평화와 존엄을 바라는 모든 나라와 사람들의 친구입니다. 우리는 다시 한 번 나아갈 준비가 돼 있습니다."
오바마를 맞는 세계의 반응도 미국 대통령 그 이상이었습니다.
오바마 아버지의 고향인 케냐의 코겔로 마을은 만세 소리가 그치지 않습니다.
깜깜한 밤이지만 열기는 미국의 취임식 현장 못지않습니다.
멀리 태평양 건너 일본에도 오바마가 특별한 마을이 있습니다.
바로 오바마 시.
오바마와 같은 이름의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감회가 남다릅니다.
▶ 인터뷰 : 야스노리 / 오바마 시 주민
- "후보시절부터 오바마를 지켜봤습니다. 그의 취임식을 지켜보니 감격스럽네요."
유럽에서는 곳곳에서 환영 파티가 열렸습니다.
수백 명이 한자리에 모여 오바마의 취임식을 지켜봤습니다.
비록 스크린 속이지만 오바마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열광하는 모습은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이스라엘에서도 오바마의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는 파티가 열렸습니다.
오바마가 마치 자국 대통령인 듯 환영합니다.
▶ 인터뷰 : 예루살렘 주민
- "저에게 매우 특별한 순간입니다.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와 이스라엘에 희망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스라엘과의 전쟁으로 깊은 상처만 남은 팔레스타인의 반응은 냉담합니다.
줄곧 이스라엘 편을 들어준 미국에 대한 실망감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팔레스타인 주민
- "연설문 쓰는 건 쉽죠. 오바마의 말과 행동이 일치할 거라고 생각 안 합니다. 팔레스타인을 위해 아무것도 해주지 않을 거에요."
이라크는 담담한 분위기 속에 취임식을 지켜봤습니다.
이라크인들은 부시가 시작한 이라크 전쟁을 오바마가 마무리 지어주리라 기대합니다.
▶ 인터뷰 : 이라크 주민
- "오바마는 미군 철군을 약속했습니다. 그의 말이 진심이길 바랍니다."
전 세계인의 관심 속에 제44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오바마.
부시의 일방적인 힘의 과시에 짓눌렸던 지구촌은 오바마가 대화와 이해로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주기를 한목소리로 기원했습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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