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동부 지역에서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해 1천 명 이상 다치거나 숨졌습니다.
사람들이 집에서 휴식을 취하던 밤에 지진이 일어나 피해가 컸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실내 전등이 누군가 흔드는 것처럼 이리저리 흔들리고, 놀란 주민들은 다급히 건물을 빠져나갑니다.
구겨진 종이 상자처럼 주저앉은 건물은 언제 무너져 내릴지 몰라 아슬아슬하기만 합니다.
건물 아래에서는 위태로운 구조 작업이 이어집니다.
터키 현지 시간으로 그제 밤 9시,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동쪽으로 750km 떨어진 엘라지에서 규모 6.8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지진은 터키 국경을 넘어 시리아와 이란 등에서도 진동이 감지될 만큼 강력했습니다.
터키 재난위기관리청은 20 여 명이 숨졌고, 1천 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겨우 목숨을 구한 주민들은 영하 8도의 추위에서 뜬눈으로 밤을 보냈습니다.
터키 재난청은 여진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주민들에게 지진으로 부서진 집과 건물에 절대 들어가선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주터키 한국 대사관은 지진 발생 지역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이 많지 않아 지진 희생자 가운데 한국 교민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터키에서는 1999년 강진으로 1만 8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데 이어 2011년엔 500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MBN 뉴스 이권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