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트럼프 중동평화구상에 "예루살렘은 흥정 대상 아냐"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는 현지시간으로 어제(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중동평화구상을 거부했다고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습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은 이날 "'세기의 거래'(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평화구상을 일컫는 표현)는 안된다"며 "예루살렘은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팔레스타인 민족은 미국의 구상을 역사의 쓰레기통으로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로이터, AP통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정파 하마스도 중동평화구상을 거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마스 간부인 사미 아부 주흐리는 이날 "트럼프의 성명은 공격적이고 많은 분노를 유발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아부 주흐리는 "예루살렘에 대한 트럼프의 성명은 터무니없고 예루살렘은 항상 팔레스타인인들의 땅일 것"이라며 "팔레스타인은 이 거래에 맞서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하마스는 2006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승리한 뒤 2007년 가자지구에서 파타 정타를 몰아내고 독자적으로 통치하고 있습니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인 다수가 믿는 유대교뿐 아니라 기독교, 이슬람교의 성지입니다.

유엔 등 국제사회는 이런 종교적 특수성을 고려해 예루살렘을 어느 나라에도 속하지 않는 국제도시로 규정합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방미 중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 중동평화구상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평화구상에는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요르단강 서안에서 유대인 정착촌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고 이스라엘이 향후 4년 동안 새로운 정착촌 건설을 하지 않도록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또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 정착촌을 받아들이는 대신 국가를 건설하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완전하고 매우 중요한 수도로 남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