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국경지대의 밀수 땅굴에 대한 추가 공습을 시사하면서 불안한 휴전이 깨질 위기에 몰렸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해군은 팔레스타인 어선들에 함포를 발사해 여러 명의 어부가 다치는 등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습니다.
김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자가 줄을 타고 터널 아래로 내려갑니다.
버튼을 누르자 모래가 가득 담긴 가방이 올라옵니다.
가자지구 주민들이 외부 세계와 이어주는 유일한 '생명줄'인 땅굴을 복원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2007년 이스라엘이 봉쇄정책으로 하마스 체제의 고사작전에 나서자 이집트와의 국경지대에 수백 개의 땅굴을 뚫어 생필품 등을 반입해왔습니다.
하지만, 하마스의 무기 밀반입 금지를 명분 삼아 땅굴을 주요한 공격 목표로 삼았던 이스라엘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마크 레게브 /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
- "하마스가 (밀수 땅굴을 통해) 재무장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 확실합니다. 하지만, 재무장은 결코 용납될 수 없습니다."
치피 리브니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의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밀수 땅굴을 공습할 권리가 이스라엘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도 땅굴을 파괴하기 위한 추가 공습을 시사했습니다.
이스라엘이 공습을 재개한다면 하마스도 로켓탄을 다시 발사할 수 있어 양측의 휴전이 무효화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해군은 가자지구 해안에서 팔레스타인 어선들에 함포를 발사해 여러 명의 어부가 다쳤습니다.
▶ 인터뷰 : 레이보비치 / 이스라엘군 대변인
- "어선을 직접 표적으로 삼은 공격은 아니었습니다. 단지 경고 사격 몇 발이 발사됐을 뿐입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각각 휴전을 선언했지만, 가자지구의 긴장은 다시 고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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