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프타 악몽 끝나"…북미무역협정 'USMCA' 서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오늘(29일) "오늘 우리는 마침내 나프타 악몽을 끝내고 있다"며 기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대체하는 새 북미무역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에 서명했습니다.

AP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열린 서명식에서 USMCA에 대해 "지금까지 이뤄진 가장 크고 공정하며 균형 잡히고 현대적인 무역협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세 나라 모두에 있어 큰 축하의 날"이라면서 "우리는 형편없는 무역협정(나프타)을 진정으로 공정한 상호 무역협정으로 대체했다"고 자화자찬하며 이는 미국의 일자리와 부, 성장을 유지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특히 "이 협정은 미 농업에 엄청난 돌파구"라면서 캐나다가 미국산 유제품에 더 많은 접근을 허용할 것이며 "또한 미 제조업체와 자동차업체 근로자들에게도 엄청난 승리"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의 위대한 국민을 보호하는 최신 협정"이라며 "우리는 영광스러운 미국에서 성장하고 건설되고 만들어지는 찬란한 미래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수십 명의 정치인이 나프타를 대체하겠다고 공언했지만 그들은 이를 시도하지 않았다면서 "나는 다른 정치인들과 다르다. 나는 약속을 지킨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나는 미국 노동자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또 과거 미 농부들이 자신에게 '우리는 돈을 원하지 않는다. 단지 공평한 경기장을 원한다'고 말했다며 이번 협정을 통해 '평평한 운동장'을 마련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도 거론, "2주 전 우리는 중국과의 협정에 서명했음을 기억해 주기 바란다"고 상기시키기도 했습니다.

백악관도 이날 자료를 내고 "USMCA는 거의 6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2천350억 달러에 이르는 경제 활동을 창출할 잠재력을 갖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백악관은 이 협정으로 낙농업 유제품 수출이 연간 3억1천500만 달러 가까이 증가하고 최대 7만6천개의 자동차산업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미국 상원은 16일 USMCA 수정안을 비준했습니다. 멕시코는 지난해 12월 10일 비준했으며 캐나다까지 향후 수주 내 비준을 마칠 예정입니다.

캐나다 비준까지 끝나면 USMCA는 공식적으로 발효되며 1994년 발효됐던 나프타는 26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USMCA는 미·중 무역협상과 더불어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로 꼽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로, 북미 3개국은 2018년 9월 나프타를 대체하는 USMCA에 합의했습니다.

새 협정에는 자동차 부품의 역내 생산 비율을 높이고 관세 면제 대상인 자동차 쿼터를 늘리며 미 농산물의 캐나다 진출을 확대하는 내용 등이 담겼습니다. 인터넷, 디지털 서비스, 전자상거래 관련 내용도 반영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미 전역의 의원들과 노동자, 농민, 기업인, 멕시코·캐나다의 관리 등 약 400명이 초대를 받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습니다. 테드 크루즈와 케빈 매카시 등 다수의 공화당 상·하원의원이 참석했습니다.

AP는 그러나 새 협정을 초당적으로 지지했던 민주당 의원들은 초청받지 못했다면서 이러한 무시는 민주당 주도로 하원이 트럼프 탄핵안을 통과시킨 이후 나온 것이라고 AP는 부연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 이튿날인 내일(30일) 미시건과 아이오와주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미시건에는 제너럴 모터스, 피아트 크라이슬러, 포드 등 주요 자동차업체의 공장이 있습니다. 아이오와에서는 내달 3일 대선 레이스 개막을 알리는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립니다.

이들 지역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새 협정의 혜택을 선전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번 협정은 특히 대선 경합주(스윙스테이트)에 많은 이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습니다.

AP도 "새로운 협정은 탄핵심판이 몇주 동안 중앙무대를 점령하고 있는 워싱턴에서 관심의 초점을 최소한 잠시라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AP는 통상전문가들은 새 협정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면서 캐나다와 멕시코는 이미 미국의 상위 2개 수출시장이며 1억5천200만개의 비농업 일자리를 가진 22조 달러 규모의 미 경제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