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 수 없는 비행기들` 두 차례 `전원 사망 추락사건`이후 운항 중지 사태를 빗고 있는 보잉737맥스 기종 항공기가 공장이 있는 미국 시애틀에 줄줄이 늘어서 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월스트리트저널(WSJ)] |
29일 보잉에 따르면 2019년 손실은 6억3600만달러(약 7498억원)에 이른다. 지난 해 총 매출은 765억5900만 달러로 직전 해(1011억2700만 달러)보다 24.44% 줄었다. 이는 2018년 104억6000만 달러 순수익을 달성한 것과 대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운 보잉이 분기가 아닌 한 해를 통틀어 손실을 낸 것은 1997년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보잉 악재는 2018~2019년 두 차례 일어난 '737맥스8 기종 추락 전원 사망사건' 때부터 예고됐다. 보잉은 737맥스 여파에 따른 비용이 총 18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지난해 146억달러의 비용이 발생했고, 올해 40억달러가 추가될 것이라는 추산인데 총액 규모는 보잉 기존 추정치의 두 배다. 보잉은 737맥스 생산 중단 뿐 아니라 주력기종인 '787 드림라이너'생산을 줄일 것이라는 계획도 이날 밝혔다.
중국 측 주문이 시원찮은 것도 눈여겨 볼만한 점이다. 최근 이뤄진 미·중 (1단계)무역합의에는 항공기 거래가 포함돼 있지만 보잉 측에 따르면 회사는 2017년 가울 이후 중국 측으로부터 어떤 신규 주문도 들어온 바 없다고 29일 WSJ가 전했다. 보잉의 데이비드 캘훈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회사는 매우 도전적인 순간을 맞이한 상태"라면서 "우리의 신규787기종은 앞으로 미·중 2단계합의에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보잉에 대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당장 전망도 밝지는 않다. 29일 버티컬리서치파트너스의 로버트 스텔러드 연구원은 이날 보잉 목표 주가를 기존 388달러에서 294달러로 대폭 낮췄다.
앞서 지난해 3월 10일 에티오피아 항공 소속 보잉737맥스8 항공기가 추락해 탑승자 157명 전원이 숨진 당시 중국 당국은 가장 먼저 자국 항공사에 대해 해당 기종 운항을 전면 중지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이어 독일, 한국, 일본, 멕시코, 미국 등 주요국 대부분이 해당 기종 운항 중지를 선언했다. 보잉 본사가 있는 미국의 경우 연방항공청(FAA)이 올해 하반기 이후에나 해당 기종 운항을 허가할 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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