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1억명 이상이 시청하는 미국 최대 이벤트인 '슈퍼볼' 무대에서 한인 2세가 소리를 듣지 못하는 시청자들을 위해 미국 국가를 수화로 표현해 화제가 됐습니다.
미국 청각장애인협회(NAD)·폭스 TV·미주한국일보 등에 따르면 사운드 아티스트 40세 크리스틴 선 김 씨는 현지시간으로 오늘(2일) 오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하드락 스타디움에서 개막한 제54회 슈퍼볼 무대 킥 오프 전 열린 행사에 가수인 데미 로바토의 미국 국가 제창 때 나와 수화로 퍼포먼스 했습니다.
슈퍼볼은 프로미식축구 내셔널콘퍼런스(NFC) 우승팀과 아메리칸콘퍼런스(AFC) 우승팀이 겨루는 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을 말한다. 2월 첫 일요일(수퍼 선데이)에 열리며, 올해는 샌프란시스코와 캔자스시티가 맞붙었습니다.
NFL과 NAD는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매년 경기 시작 전 열리는 행사에서 청각 장애 커뮤니티를 위한 수화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김 씨는 "세계인들이 가장 많이 지켜보는 스포츠 이벤트에서 아시안으로는 처음으로 수화를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출신인 김 씨는 선천적으로 청각장애를 갖고 태어났습니다. 로체스터공대를 졸업하고, 스쿨 오브 비주얼아트(SVA)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출판업계에서 일하다 2008년 소리를 주제로 한 예술 작품을 보고 사운드 아티스트가 됐습니다.
현재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그는 음악과 언어, 수화를 모티브로 한 회화,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작품 활동을 펼치며 '소리를 활
그의 작품들은 2013년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열린 전시회에 소개됐고, 그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도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2014년 8월에는 세계적 명사들이 출연하는 TED(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 강단에도 섰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