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중국내 사망자가 564명에 달한 가운데, 중국 최대 인터넷 사이트에서 사망자를 한때 2만 4천여 명으로 표기했다 급히 변경하는 경우가 수차례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당국이 실제 데이터와 가공된 가짜 데이터 두가지로 운용하고 있고, 상황판에 실수로 실제 데이터가 표기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있는데, 이젠 시진핑 주석 책임론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중국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망자는 전날보다 73명 늘어난 564명, 확진자는 3,766명 늘어난 2만 8천129명이 됐습니다.
▶ 인터뷰 : 왕치아오 / 중국 의료기기 제조회사 관계자
- "전염병과 싸움의 최전선에서 국가에 헌신하며 얼마나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지,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국의 자부심과 달리, 분위기는 심상치 않습니다.
중국 유명 사이트에서 지난 1일 사망자를 2만 4천명, 확진자를 15만 4천여 명 등으로 표기했다 급히 수정한 사실이 알려진 겁니다.
단순 실수라고 보기엔, 사망자와 확진자, 의심자, 퇴원자 숫자가 모두 다르고, 심지어 숫자도 90배 이상 차이가 나서, 당국이 진실을 은폐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천치우스 / 우한 내부 취재 기자
- "사실 전쟁이나 재난 임시피난소지, (지금 병원들은) 전염병 환자에게 적합하지 않아요. 확진자는 격리되어야 하지만 지금은 가정 격리만 할 수 있고…."
정부 공식발표를 믿지 못하는 지식인과 중국 누리꾼들이 직접 나서 열악한 내부 사정을 알리고 있는 겁니다.
중국 칭화대의 한 법학교수는 홍콩 언론 기고문에서 "중국 당국의 초기 대응 실패는 시민 사회와 언론 자유가 말살됐기 때문"이라고 일갈했습니다.
책임론·퇴진론까지 불거지자, 시진핑 주석은 간부들에게 "온라인 매체를 철저히 통제하고 여론을 이끌어 신종코로나와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고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