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엉뚱하게도 서방국가에서는 아시아계 전체에 대한 경계로 확대되는 분위기입니다.
영국은 한국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주의국에 포함했고, 호주에서는 한국계 유학생이 기숙사에서 퇴거 명령을 받는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영국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위험도를 낮음에서 중간으로 격상했습니다.
중국 우한과 후베이성을 방문한 사람은 귀국 즉시 2주간 자가격리를, 그 외 한국 등 9개 주의국 방문자는 증상이 있을 경우 격리를 권고했습니다.
자국에서 3번째 확진자가 나오자 내려진 조치로, 한국까지 주의국에 포함한 겁니다.
▶ 인터뷰 : 크리스 위티 / 영국 최고의료책임자
- "우리가 코로나 대처법을 바꾸는 것과 연관이 있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확진자들은 모두 아시아에서 감염됐습니다. "
중국과의 교류 정도·확진자 수를 고려해 주의국을 선정했다고 설명했지만, 정작 확진자 수가 꽤 나온 독일이나 호주는 주의국에서 빠졌습니다.
이뿐 아니라 호주에서는 한 사립학교에 막 입학해기숙사에 짐을 풀던 한국계 학생에게 '기숙사에서 당장 나가 14일 후에 오라'고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학생은 결국 전학을 결정했고, 이 소식을 접한 호주인들은 '인종차별 학교'라며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한 미국 기자는 우한을 빠져나와 귀국길에 거친 인천공항에서의 철저한 방역 과정을 영상에 담아 SNS에 올렸는데, 4만 건이 넘게 공유됐습니다.
▶ 인터뷰 : 미국 ABC 기자
- "제 체온을 재고 있고, 물티슈를 줘서 피부를 닦게 시키네요. 확실하게 소독하는 것 같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