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처음 경고한 중국인 의사 리원량의 사망 소식에 중국인들의 애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정부에 대한 분노도 빗발치고 있습니다.
중국 내 사망자가 7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우한서 치료를 받던 일본인과 미국인이 중국 내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숨졌습니다.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중국 후베이성 우한중심병원 앞에 호루라기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환자를 돌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진 의사 리원량을 추모하는 겁니다.
리원량은 지난해 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최초로 세상에 알린 인물로, 허위사실 유포로 공안 당국의 처벌을 받기도 했습니다.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에 중국 안팎으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리척얀 / 홍콩 시민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최초로 알렸던 리원량 의사가 그저 진실을 말하려다 공안의 경고를 받았다는 사실이 매우 슬프고…."
중국 SNS 상에는 지난 1월 리원량 의사의 처벌 소식을 전한 중국 CCTV 뉴스가 회자되면서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들끓는 민심에 중국 당국은 이례적으로 감사팀을 파견해 리원량의 죽음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중국 내 확진자가 3만 4천여 명에 육박하고 사망자가 7백 명을 넘어서는 등 피해가 급속 확산하는 것도 중국 지도부로선 큰 부담입니다.
특히, 우한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미국인과 일본인이 숨지면서 중국의 의료 시스템에 대한 불신마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