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오늘(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집단 발생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자 전원에 대한 신종 코로나 검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NHK와 교도통신에 따르면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후생노동상은 이날 각의(閣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크루즈선에 남은 탑승자 약 3천600명에 대해 원칙적으로 이달 14일까지 객실 등에 대기하게 하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가토 후생노동상은 "배에서 나갈 때 한 번 체크해야 한다는 주장을 받아들이면서 검사할 경우 대응 (전원 검사를) 할 수 있는지 혹은 없는지, 상세한 검토를 하고 있다"며 "할 수 있다면 하고 싶지만, 지금 단계에선 '할 수 있다'고 단언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배에서 내릴 때 검사를 하게 되면 결과를 기다렸다가 하선하게 된다"고 말해 약 3천600명 전원 검사 때는 선내 대기 기간이 길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우선은 크루즈선 탑승자 중 필요한 인원에 대해 신종 코로나 검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스가 장관은 "(신종 코로나) 유전자증폭(PCR) 검사는 새로 발열 등이 나타나는 사람과 농후 접촉자에 대해 실시하는 것과 동시에 80세 이상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분 등에 대해 가능한 검사를 하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 정부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격리된 미국인을 스스로 이송하겠다는 의향을 일본 정부에 전달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본건의 대응에 대해 미국 정부와도 다양한 대화를 하는 중이지만, 상세한 것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다만, 어느 쪽이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에서는 앞으로도 미국을 포함해 관련국과 확실히 협력하면서 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70명의 신종 코로나 감염자가 확인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는 한국인 탑승자도 14명이 있습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를 보유한 미국 회사인 '프린세스 크루즈'는 이날 신형 코로나 영향으로 일본 요코하마(橫浜)항에서 내리지 못한 승객들에게 크루즈 대금 등 비용 전액을 환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환불 대상 비용은 크루즈 대금 외 크루즈 전후 호텔 숙박, 기항지 관광투어, 선내 이용 서비스 등입니다. 요코하마항에서 내릴 예정이던 이달 4일 이후 선내 대기에 따라 발생한 비용도 모두 무상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이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운영회사로 보도한 '카니발 재팬'은 미국과 영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인 '카니발 코퍼레이션&PLC'이 최대주주인 일본 법인입니다.
카니발 코퍼레이션&PLC의 홈페이지를 보면 이 회사는 102개의 선박과 프린세스 크루즈, 카니발 크루즈 등 10개의 크루즈 라인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