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세계인의 공포가 엉뚱한 곳으로 번지고 있죠?
바로 동양인에 대한 혐오, 인종차별입니다.
급기야 네티즌들은 "나는 바이러스가 아니다"라는 내용의 SNS 해시태그 달기 운동을 벌이며 근거 없는 혐오 현상에 맞서기 시작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네덜란드의 한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입니다.
간주가 흐르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해 중국인을 비하하는 노래가 시작됩니다.
"모든 것은 냄새 나는 중국인들 때문이야.
수백 명이 죽었어. 통제가 안 되고 있어."
"중국 음식을 먹지 마. 그러면 두려울 게 없어."
중국인은 물론 음식까지 싸잡아 비난하는 명백한 인종차별입니다.
현지 중국인들이 강력히 반발하며 개설한 '우리는 바이러스가 아니다'라는 내용의 온라인 청원에는 어느덧 2만 명이 넘게 서명했습니다.
이들은 청원문에서 문제의 노래로 상처받은 모든 중국인들, 특히 감염된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할 것을 요청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논란이 거세지자 해당 프로그램 진행자는 "누구를 다치게 하거나 차별하려는 것은 우리의 의도가 아니었다"며 사과했습니다.
온라인을 넘어 광장으로 뛰쳐나온 사례도 있습니다.
이탈리아 피렌체 시내 한복판에 나온 중국계 이탈리아인은 "나는 바이러스가 아니다. 인간일 뿐"이라는 팻말과 함께 섰습니다.
무심히 지나가던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이 남성을 안아주며 동양인의 진심을 어루만졌습니다.
하지만, 일부 외신은 신종 코로나 기사에 '황색 경계령'이라는 자극적인 제목까지 내걸며 동양인 인종차별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SNS에 "나는 바이러스가 아니다"라는 내용의 해시태그 운동까지 벌이며 동양인을 향한 이유 없는 차별과 혐오에 맞서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