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책임론에 휩싸인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베이징의 한 병원을 찾아 의료진의 보고를 받는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시 주석의 신종 코로나 관련 현장 방문은 사태가 불거진 이후 처음 있는 일인데 동요한 중국 민심을 의식한 행동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소식, 국제부 연결하겠습니다.
장명훈 기자.
【 질문1 】
나빠진 여론 때문에 현장에 나왔다는 얘기가 들리는데요. 그동안 시 주석은 신종 코로나 사태에 대한 책임을 피하고자 리커창 총리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는 비난을 듣지 않았나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발원지 우한을 가장 먼저 찾은 사람은 시 주석이 아닌 리커창 총리였는데요.
시 주석은 지난달 말 전염병 업무를 직접 지휘하겠다고 밝혔지만, 그동안 회의를 주재하기만 했지 일선 현장을 방문한 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오후 베이징의 한 병원과 질병예방통제센터를 잇달아 방문했습니다.
사태 발발 이후 마스크를 직접 쓴 채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 두 달여간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던 시 주석이 돌연 모습을 드러낸 건 커지는 정부 비판 여론 때문으로 보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최초로 알린 의사 리원량이 숨지고, 우한 실태를 낱낱이 고발한 시민기자 천추스 실종 얘기까지 나오면서 중국 민심이 심상치 않습니다.
시진핑 책임론이 거세게 불거지자 성난 민심을 어느 정도 누그러뜨리려는 의도로 현장 방문을 연출한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2 】
중국 내 감염증 환자 소식도 전해주시죠. 사망자가 또 크게 늘었네요.
【 기자 】
방금 나온 후베이성 발표에 따르면 어제 하루 사망자만 103명이었습니다.
공식 통계 발표 이후 하루 사이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온 건 어제가 처음이었습니다.
중국 전 지역으로 볼 때 사망자는 1천 명, 확진자는 4만 2천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