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한 첫 법안은 '임금평등법'이었습니다.
같은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같은 임금을 줘야 한다는 평등권을 손을 들어줬습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올해 70세 여성인 레드베터는 19년 동안 한 타이어회사에서 일했습니다.
퇴직을 몇 달 앞두고 그녀는 남자 동료보다 적은 돈을 받았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1심에서 승소해 우리 돈으로 5억 원 가까이 배상받았지만, 대법원이 이를 뒤집었습니다.
불공정한 임금을 받기 시작한 지 6달 안에 소송을 걸어야 한다는 법률을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하지만, 새로 취임한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한 첫 법률안은 '릴리 레드베터법', 법의 벽에 막혀 눈물을 삼켰던 그녀의 이름을 딴 임금평등법이었습니다.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우리 경제는 모든 사람을 위한 것입니다. 일터에서 차별받는 계층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이 법은 불평등한 임금을 받은 첫날이 아니라 그 사실을 알게 된 날로부터 6달 안에 소송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기존의 법에서는 회사가 불평등한 임금을 준다는 사실을 6달만 숨기면 책임을 면할 수 있었는데 이를 불가능하게 한 것입니다.
▶ 인터뷰 : 릴리 레드베터 / 전 굿이어 직원
- "제 이름을 딴 법안으로 여성뿐 아니라 다른 모든 사람들이 일터에서 차별받지 않게 돼 기쁩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여성들은 남성보다 20% 이상 적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통계상 집계돼 왔습니다.
부시 행정부에서 번번이 통과에 실패했던 '임금평등법'을 오바마 대통령이 첫 서명 법안으로 선택하면서 진보적인 오바마 행정부의 성격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입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