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 경쟁이 2파전으로 압축됐습니다. 현지시간으로 5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경선을 중단해 '바이든 대 샌더스' 간 진검승부로 결판날 전망입니다.
민주당은 작년 초부터 군소 주자들의 출마 러시로 인해 주자가 한때 28명에 달할 정도로 난립했지만, 결국 돌고 돌아 많은 전문가가 당초 예상한 대로 '중도' 바이든과 '진보' 샌더스 싸움 구도로 좁혀졌습니다.
워런 의원은 그동안 진보적 목소리를 내며 한때 유력주자로 부상하기도 했지만 막상 지난달 초 경선전이 시작된 이후 두각을 나타내지 못해 최근 들어 중도하차 가능성이 거론됐고, AP통신 또한 "워런이 1~4차 경선에서 한 번도 3위에 오른 적이 없고,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단 한 곳에서도 승리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지역구인 매사추세츠주에서마저 3위로 밀렸다"며 하차 가능성을 높게 전망했습니다.
관심사는 워런을 지지한 유권자 표심입니다. 이들이 바이든과 샌더스 중 누구에게로 쏠릴지 예측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워런은 정책 성향상 의료보험, 교육, 부자 증세 등에서 강한 진보적 목소리를 내며 샌더스와 매우 가깝다는 평가를 받아온 터라 유권자 표심은 샌더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겠냐는 관측도 있습니다.
중도 진영이 주자들의 줄사퇴로 바이든으로 단일화됐다면, 진보 진영은 샌더스의 압도적 우세 속에 워런이 표를 나눠 먹는 형국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워런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경선 중단 입장을 밝히면서도 누구를 지지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워런의 이념적 입장은 샌더스와 훨씬 더 가깝지만 두 주자 사이에 긴장이 고조돼 왔다"고 말했습니다. 샌더스가 "여성은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워런이 주장하자 샌더스가 부인하는 등 거친 신경전을 벌인 일 등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입니다.
민주당 경선이 중도와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두 주자로 압축됨에 따라 관심은 오는 10일 6차 경선에 쏠립니다. 이날 경선은 6개 주에서 352명의 대의원을 선출하는 선거로 '미니 화요일'이라고도 불립니다.
바이든이 4차 경선 이후 급부상하며 5차 슈퍼화요일 경선까지 이긴 상태라 이 여세를 몰아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지 않겠냐는 관측이 있습니다. 바이든이 이곳에서도 승리한다면 대세론을 굳힐 수 있습니다.
반면 이번 미니 화요일 경선 6개 주 중 4곳은 샌더스가 2016년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맞붙었을 때 승리할 정도로 만만찮은 세를 과시한 지역이기도 합니다.
미언론은 6개 주 중에서도 미시간 결과에 주목했습니다.
대의원이 125명으로 가장 많은 데다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와 함께 민주당이 본선에서 탈환해야 할 대표적인 경합주이자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이기 때문입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4년 전 샌더스의 미시간 경선 승리는 클린턴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백인 노동자 계층의 유권자에게서 이길 수 없음을 예견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뉴욕타임스도 "미시간은 교외 거주자, 흑인과 노동자 계층 백인 유권자에 대한 주자들의 호소력을 시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측 분위기도 나쁘진 않습니다. 바이
바이든은 연초만 해도 여론조사에서 샌더스를 상당한 격차로 이겼지만 초기 경선에서 부진을 면치 못함에 따라 지난달 11~20일 유고브 조사 때는 샌더스에 9%포인트 뒤지기도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