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오전 10시(한국시간) 현재 미국 서명·청원 사이트인 체인지닷오르그(change.org) 사이트에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사퇴 촉구(Call for the resignation of Tedros Adhanom Ghebreyesus, WHO Director General)" 청원 서명이 44만7373명까지 상승해 목표치(50만명)의 89%까지 도달했다. 서명자들은 거브러여... |
코로나19 사태가 팬데믹(세계적 감염 대유행) 상태로 치닫는 가운데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전세계 시민들의 서명이 4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1월 중국 우한폐렴 사태에 대해 지나친 중국 편향 발언 등으로 잦은 구설에 올랐다.
최근에는 유럽과 북미로 세계적 대유행이 현실화했음에도 글로벌 공조를 위한 '팬데믹' 선언을 하지 않아 비난 여론이 더 거세지고 있다. 급기야 미국 CNN은 9일 "WHO 선언 여부와 관계 없이 코로나19 발병 문제를 '팬데믹'으로 부르겠다"고 발표하는 등 거브러여수스 체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불신이 심화하고 있다.
10일 매일경제가 미국 서명·청원 사이트인 체인지닷오르그(change.org)를 확인한 결과 지난 1월 7일 올라온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사퇴 촉구(Call for the resignation of Tedros Adhanom Ghebreyesus, WHO Director General)" 청원은 이날 현재 총 44만7373명을 기록해 최종 서명 목표인 50만명의 89.5%까지 육박했다.
해당 청원은 첫 개시 후 한 달만인 지난 2월 7일 32만명의 서명을 채워 64%에 이른 뒤 한 달여가 지난 3월 10일 마침내 90%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는 것이다.
청원에 서명한 이들이 남긴 게시글을 보면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의 '정치적 중립성' 위반 문제에 집중돼 있다. 서명자들은 "WHO사무총장이 아닌, 중국의 입 혹은 대변인이 됐다", "정치적 균형을 잃어 WHO의 브랜드와 히스토리에 오점을 남긴 인물"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는 1월 초 중국 춘제 이후 중국 우한폐렴 공포가 본격화하면서 "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지 않느냐"는 세계 여론의 지적을 배척하다가 1월 30일에서야 세계적 확산을 경고하는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WHO가 자체 조사 없이 중국이 제공하는 데이터로만 판단해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키웠다. 심지어 2월 24일에는 WHO 중국현지조사단이 베이징에서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와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발원지(우한)를 봉쇄해 (전세계가) 위기를 피할 수 있었다. 전 세계가 (중국에) 빚을 졌다"는 비상식적인 발언으로 WHO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의구심이 최고조에 달했다.
↑ [사진 = 미국 존스홉킨스대 글로벌 코로나19 실시간 현황판 캡처] |
코로나19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음에도 WHO가 팬데믹 선언을 미루자 CNN은 급기야 9일 "앞으로 (보도에서) 코로나19 사태를 '팬데믹'으로 표현하겠다"고 공표했다. CNN은 그 근거로 다수의 글로벌 보건 전문가들이 "전 세계가 이미 팬데믹을 겪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음을 강조했다.
아울러 CNN은 WHO가 팬데믹 선언을 주저하는 이유로 글로벌 금융시장을 동요시킬 가능성과 전세계 시민들에게 불필요한 긴장감을 고조시킬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공식석상에서 여전히 "코로나19는 역사상 처음으로 통제될 수 있는 첫 팬데믹이 될 것"이라며 낙관론을 펼쳤다.
[이재철 기자 / 고보현 기자]
■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의 과거 특이 행보
△2017년 3월 22일 : WHO 사무총장 후보시절 첫 베이징대 방문
△2017
△2017년 8월 18일 : 베이징대 재방문 및 中일대일로 포럼 기조연설
△2017년 10월 18일 : 독재자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에 WHO친선대사직 제안
△2017년 10월 22일 : 회원국들 거센 비난에 친선대사 제안 자진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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