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2천750억 달러 규모의 주택시장 지원책을 발표했습니다.
금리 인하 등을 통해 집을 압류당할 위기에 놓인 주택 소유자들을 지원하겠다는 생각인 데 최대 9백만 명 정도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번 주택 시장 안정 대책은 주택담보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하는 미국인들이 집을 압류당하는 것을 막으려고 마련됐습니다.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이번 대책은 모든 가정을 도울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수백만 가정이 파산에서 벗어나 재건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줄 것입니다."
대책의 핵심은 주택 압류를 미루는 조건으로 은행들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은행은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가정에 상환조건을 완화해 주면 정부로부터 1천 달러를 지원받고 주택을 압류하지 않으면 1년에 1천 달러씩 3년간 3천 달러를 받습니다.
또 대출금 연체가 발생하지 않은 가구에 대해 상환조건을 완화해 주면 최대 2천 달러까지 지원받습니다.
이처럼 주택 압류를 막고 대출상환 조건을 완화하는데 모두 75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05조 원이 투입됩니다.
미 재무부는 이와는 별도로 국책모기지회사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이 보유한 주택담보대출 부실자산을 종전보다 2배 늘려 2천억 달러까지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정부가 이처럼 천문학적인 돈을 투입하는 이유는 주택시장 침체가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미국 주택시장은 쏟아지는 압류 매물과 이로 말미암은 가격 추락의 악순환이 거듭되면서 침체를 겪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또 파산관련 법률을 바꾸는 작업에 착수해 법원이 주택담보 대출 상환조건을 완화하는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김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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