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반환을 요구하고 있는 청동상 유물들이 결국 프랑스 경매에서 팔렸습니다.
중국과 프랑스의 불편한 관계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습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 기자 】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패션 디자이너 이브 생로랑의 소장품 경매 마지막 날.
결국, 쥐머리와 토끼머리 동상 두 점이 낙찰됐습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전화입찰자에게 팔렸는데 낙찰가는 한 점에 270억 원씩 모두 540억을 기록했습니다.
쥐머리와 토끼머리 청동상 두 점은 중국 청나라 황제의 여름 별장인 원명원 분수에 있던 12지 상의 일부인데,
100년 전 프랑스가 약탈해 간 것입니다.
중국은 청나라 유물이 경매에 등장한 것에 항의하면서 반환을 요구했지만 거부됐습니다.
유물을 경매에 내놓은 피에르 베르제는 중국의 인권탄압을 문제 삼으며 경매를 중단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피에르 베르제 / 이브 생로랑 동업자
- "중국이 인권을 존중하며 티베트에 자유를 주고 달라이 라마를 받아들인다면 두 청동상을 중국에 돌려줄 의향이 있습니다."
중국인들은 약탈해간 유물을 내다 팔면서도 티베트를 문제 삼는 발언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후앙 지앤보 / 중국 베이징 시민
- "뺏어간 것도 모자라 유물을 경매에 내놓고 달라이 라마를 받아들이면 돌려주겠다는 말은 다른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올림픽 성화 봉송 방해부터 사르코지 대통령과 달라이 라마와의 만남, 그리고 중국 문화재 경매까지.
중국과 프랑스의 감정의 골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김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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