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19(COVID-19)가 30~40대 뇌졸중을 유발한다는 의료계 경고가 나왔다. 코로나19판데믹(전세계 대유행)이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피해를 키우는 모양새다. 확산세가 어느정도 수그러들면서 한국과 스페인을 비롯한 각 국 정부가 코로나 경계령을 단계적으로 완화하고 있지만 아직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가운데 바이러스 리스크는 계속 불거지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올 겨울 코로나판데믹 제2차 파도가 덮칠 것"이라고 경고했고 세계보건기구(WHO)도 코로나사태가 오래갈 것이라고 새삼 강조하고 나섰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신경외과 전문 의료진은 "관찰 결과 코로나19가 특히 젊은 층 혈액 응고와 이에 따른 뇌졸중을 야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사람들은 코로나19가 단순히 폐 질환을 유발한다고 여기는데 실상은 그보다 더 심각하다"고 밝혔다. 혈액 응고는 피가 굳는 현상을 말한다. 의료진은 "코로나19가 혈액 응고작용을 일으킨다는 것은 충격적이었다"면서 혈액 응고 치료법을 코로나19 치료 규정에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CNN과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뉴욕 시나이 병원의 신경외과 전문의인 토머스 옥슬리 박사는 이날 발표를 통해 "의료진이 최근 2~3주간 코로나19 감염 환자들을 관찰한 결과, 30~40대 연령층이 뇌졸중 증세를 보였고 50대 이상에서는 이런 증세가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문제의 증세를 보인 30~40대 환자들은 폐가 굳는다거나 하는 식으로 폐에 직접적인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라 폐동맥을 흘러야 할 피가 굳으면서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해 상태가 위중해졌다"고 설명했다. 환자들의 피가 굳으면서 혈액투석기도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뇌졸중 증세가 나타나면서 숨이 가빠졌지만 이런 경우에는 인공호흡기도 역부족이었다는 것이 의료진 관찰 결과다.
옥슬리 박사는 또 "이들은 과거에 뇌졸중 유관 병력이 없는 사람들"이라면서 "30~40대 코로나환자들은 뇌졸증 발생률이 7배로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나이 병원 측은 필라델피아나 보스턴 소재 병원 의료진 소견을 종합한 결과 다른 지역에서도 코로나 환자들이 뇌졸중 증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한 의사는 "코로나19감염자의 피가 굳는 방식은 루푸스나 다른 암과 비슷한데 바이러스가 이런 증세를 일으키는 것은 처음 봤다"는 소견을 내기도 했다. 미국 각 병원들은 코로나 환자에 대해 피가 굳기 전에 혈액 희석제인 헤파린를 다량 복용시키는 식으로 새로운 치료법을 추가 중이다.
이날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반려동물 코로나19감염사례가 나왔다. 22일 로이터통신은 뉴욕주에서 반려 고양이 두 마리가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 마리는 코로나19에 먼저 감염된 주인에게 옮은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한 마리는 주인이 감염자가 아니라는 점에서 외부 감염으로 추정된다. 앞서 홍콩 반려견을 비롯해 뉴욕주 브롱크스 동물원 호랑이와 사자 등이 감염된 사례가 나온 바 있 미국에서 반려동물이 감염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나온 사례는 동물이 사람에게 감염된 경우다.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소속 앤서니 파우치 미국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반려동물이 코로나19를 사람에게 전염시킨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동물에 의한 감염 우려에 "공포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판데믹이 올 한해를 뒤덮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이어진다. 22일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 CDC 국장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번 코로나19 유행은 독감시즌이 잦아들 무렵 시작돼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겨울이 오면 바이러스는 지금까지 우리가 겪은 것보다 훨씬 강력해질 수 있다"면서 "독감과 코로나19가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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