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차기 총리로 유력시된 민주당 오자와 이치로 대표가 불법 정치자금 구설에 휘말렸습니다.
일본 검찰이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이성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본 제 1야당인 민주당 대표 오자와 이치로가 정치 인생 최대의 고비를 맞았습니다.
'정치개혁'을 부르짖는 오자와 이치로의 정치 조직이 불법 정치자금을 모금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자와의 정치 조직은 압수수색을 당했고, 정치 자금을 건넨 단체의 회계책임자는 체포령이 떨어졌습니다.
특히 오자와 측에 돈을 건넨 인물이 일본에서 거액의 비자금을 만든 혐의가 짙은 건설사의 전 임원이라 의혹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일본 정치권은 발칵 뒤집혔습니다.
지지율이 바닥을 친 집권 자민당은 쾌재를 부르고 있습니다.
자칫 '기획수사' 여론이 불거질까 우려해 아직 공식 논평은 피하고 있지만, 혐의가 확인되면 '오자와 퇴진론'을 제기한다는 방침입니다.
선거를 몇 달 앞두고 된서리를 맞은 오자와 대표와 민주당 측은 완강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오자와는 민주당 간부회의에서 정치자금은 모두 확실하게 처리했으니 전혀 걱정할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 측도 오자와 대표는 모든 자금 수입과 지출을 명확히 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며 이번 일은 음모라고 주장했습니다.
올 9월경 중의원 선거를 앞둔 가운데, 오자와 대표가 차기 총리로 유력시됐던 만큼 이 문제는 일본 정국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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