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봉기 50주년을 맞아 중국에서는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지구촌 곳곳에서 티베트의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달라이 라마는 기념사를 통해 중국의 티베트 지배와 티베트인 탄압을 강도 높게 비난했습니다.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 다람살라에서는 티베트 봉기 50주년을 맞아 대규모 반중국 시위가 열렸습니다.
달라이 라마는 연설에서 중국은 티베트인들을 깊은 고통과 압제의 수렁으로 몰아넣었고 티베트인들은 말 그대로 지상의 지옥을 경험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결국 수천, 수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티베트인들은 법률로 보장된, 의미 있는 자치권을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망명 티베트인 2천여 명은 기념 연설이 끝나자 '중국은 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했습니다.
인도 수도 델리에서도 중국의 티베트 통치에 항의하는 집회가 열렸고, 호주의 수도 캔버라에서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시위자 300여 명은 중국 대사관 앞에서 티베트의 독립을 외치며 거리행진을 벌였습니다.
시위가 격해지자 경찰은 4명을 연행했다 풀어주기도 했습니다.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는 중국은 티베트 전역과 인근 지역에 무장 병력을 배치해 삼엄한 경계를 벌였습니다.
▶ 인터뷰 : 양제츠 / 중국 외교부장
- "(달라이 라마는) 중국 영토에 독립된 티베트를 세우려 하고 있습니다. 중국 땅에서 중국 군부와 티베트인이 아닌 모든 사람을 몰아낸다는 말입니까?"
한편, 티베트 봉기 50주년을 앞두고 중국 당국이 티베트 관련 상황을 취재하던 외신 기자 10여 명을 가두거나 추방하는 등 탄압에 나섰다고 중국외신기자클럽 측은 주장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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