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스 블레어 미 국가정보국장의 발언이 나온 배경을 두고 해석이 분분합니다.
일단 미국은,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 강행으로 북미 관계를 악화시키는 모험은 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명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데니스 블레어 미 국가정보국장의 이번 발언은 북한이 쏘아 올리려는 발사체에 대한 첫 성격 규정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특히 블레어 국장의 발언은 "북한이 위성이라고 주장하지만 우리는 미사일 발사를 한다고 생각한다"는 이상희 국방부 장관의 발언과도 배치돼 파장이 큽니다.
미 정보당국이 이런 판단을 하고 있다면 북한의 발사체에 대한 미국의 요격 가능성은 급격하게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북한 주장대로 '평화적 목적'인 인공위성이라면 미국이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을 무릅쓰고 위성을 요격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또 미 정보당국의 이런 분석은 오바마 행정부와 협상테이블도 차리지 않은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 강행으로 북미 관계를 긴장으로 몰고 가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다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에 소형 핵탄두를 장착해 당장 미 본토를 공격하기는 어렵다는 점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런 가운데 미 정보당국이 발사체를 인공위성이라고 규정했다고 해서 미국의 대북외교 대응수위가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미국이 북한의 발사체에 대해 인공위성이라고 서둘러 규정함에 따라, 북한이 미사일 발사 때보다는 국제사회의 제재와 비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