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한 대우를 참다못해 중국 어선에서 바다로 뛰어내린 인도네시아인 선원 2명이 7시간 만에 구조돼 목숨을 건졌습니다.
이들은 "알선업체로부터 한국의 섬유·철강공장에 취업시켜주겠다고 약속받았지만 중국 어선에 끌려갔다"며 취업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7일 트리뷴뉴스 등에 따르면 숨바와 출신 30살 안드리와 수마트라섬 북부 출신 22살 레이날피가 지난 6일 오전 3시쯤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사이 믈라카해협 바다에 떠 있다가 인도네시아 어선에 구조됐습니다.
이들은 중국 어선(Lu Qing Yuan Yu 623)에서 5개월간 선원으로 일하다 잦은 구타와 차별 등 부당대우를 참지 못해 지난 5일 오후 8시쯤 바다로 뛰어내렸다고 말했습니다.
두 사람은 선박이 싱가포르 항구에 입항하기 전 인도네시아 영해를 지날 때가 탈출 적기라고 판단해 구명조끼를 입은 채 바다로 뛰어내렸습니다.
이들은 서로 끌어안고 바다에 떠 있다가 150m 떨어진 지점에 어선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죽을힘을 다해 헤엄쳐 목숨을 구했습니다.
안드리 등은 까리문섬으로 옮겨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부터 받은 뒤 경찰과 해외근로자 보호 당국의 조사를 받았습니다.
안드리는 "한국의 섬유·철강공장에 취업해 월급 2천500만 루피아∼4천만 루피아(220만원∼350)를 받기로 약속했다"며 "하지만, 한국으로 가는 대신 싱가포르에서 작은 배에 태워져 중국 대형 어선에 실려 갔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는 "의사소통도 잘 안 되는 상황에서 제대로 먹지도, 쉬지도 못한 채 일해야 했다"며 "자주 때리고 욕하는 등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선장이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족에게 연락하거나 도움을 청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안드리는 같은 처지의 인도네시아인 선원 레이날피와 목숨을 건 탈출을 결심하고, 미리 여권과 구명조끼를 챙기는 등 적정한 때를 기다렸다고 말했습니다.
경찰 조사를 마친 이들은 "하루빨리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을 만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두 사람의 탈출 사연이 전해지자 인도네시아인들은 "언제까지 중국어선의 인도네시아인 선원 착취가 반복돼야 하느냐"며 정부의 철저한 조사와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5일 한국의 환경운동연합과 공익법센터 어필은 인도네시아인 선원들이 중국 원양어선에서 착취당했다며 관련 증거를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이들 단체는 중국 어선 롱싱629호에서 일하다 부산항에 들어온 인도네시아인 선원들을 인터
같은 달 15일에는 소말리아 해역에 떠 있는 중국 어선(Luqing yuan yu 623)에서 인도네시아인 선원이 쇠파이프, 유리병 등으로 고문당해 다리가 마비된 뒤 죽었다며 또 다른 동영상이 공개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