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기자 2명이 북한과 중국 접경지역에서 탈북자를 취재하던 도중에 북측에 억류됐습니다.
로켓 발사 준비와 식량지원 거부로 북미 간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벌어진 사태여서 양측이 사태를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됩니다.
천상철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 여기자 두 명이 북한에 억류된 것은 지난 17일.
한국계 유나 리와 중국계 로라 링은 두만강 일대 국경지대에서 탈북자를 취재하던 도중에 억류됐습니다.
이들의 취재를 자문했던 뉴욕 두리하나선교회 천기원 목사는 두만강 일부 지역은 강 폭이 좁고 경계가 불분명한 상태인데, 취재 의욕을 부리다 무의식 중에 월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 인터뷰 : 천기원 / 두리하나 선교회 목사
- "(억류된 사람 몇 명인가요?)2명이 맞습니다. (나머지 1명은 어떻게 됐나요?) 탈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 명은 한국계, 한 명은 중국계입니다."
이들은 북한 요원들의 제지 요청에도 촬영 등 취재활동을 계속하다가 억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앨 고어 전 부통령이 주도해 만든 커런트TV 측은 '억류 상황에 대해 알려줄 게 없다'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계 여기자 유나 리는 상당한 영화 제작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중국계 여기자 로라 링도 열성적인 언론인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로라 링 / 억류된 여기자
- "(세계를 돌아다니는 언론인으로서 가장 위험한 점은 무엇인가요?) 솔직히 말해 여기 여러분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떨리네요."
북한은 과거 비슷한 경우에서 몇 주간 억류하다가 추방하거나, 미국 특사의 방문 후 풀어준 사례가 있습니다.
로켓 발사 준비와 식량지원 거부로 북미 간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억류사태를 풀어가는 방식이 앞으로 양국 관계를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어 주목됩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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