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오늘(9일) 인종차별 항의 시위 도중 경찰에 밀쳐 넘어져 크게 다친 70대 노인을 향해 설정이라는 식으로 음모론을 제기했습니다.
75살의 마틴 구지노는 지난 4일 밤 8시쯤 뉴욕주 버펄로 시위 현장에서 진압에 나선 경찰이 밀치는 바람에 뒤로 심하게 넘어져 머리 부위에서 피가 흐르는 영상이 공개됐고, 이후 경찰의 대응을 놓고 거센 비판 여론이 일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에서 당시 구지노가 경찰 통신을 살피려는 것처럼 보인 뒤에 경찰에 의해 밀쳐졌다고 한 뒤 "내가 보니 그는 밀쳐진 것보다 더 세게 넘어졌다"며 "설정일 수 있다?"라고 적었습니다.
또 구지노를 '안티파' 선동가라고 주장했습니다. 극좌 집단인 안티파는 '반(反)파시스트'의 줄임말로,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전국으로 확산한 시위의 배후 중 하나로 이들을 지목해 왔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주장을 보도한 우익 매체의 해시태그를 이 트윗에 달았습니다.
구지노가 넘어져 다친 영상이 공개된 뒤 그를 밀친 시위진압 경찰팀 소속 경관 2명이 무급정직 처분을 받았습니다.
같은 팀 소속 57명은 과잉 징계라며 항의의 표시로 집단 사임계를 냈지만, 해당 지역 검찰은 이 경관 2명을 2
이날 트윗은 미국 시위대가 경찰 개혁을 요구하는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경찰을 감싸는 듯한 태도를 보여온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가 폭력 사태로까지 번지자 강경 대응을 주문했고, 이를 집행한 경찰 등을 향해 훌륭한 일을 했다고 칭찬해 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