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에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확산한 가운데 로스앤젤레스(LA) 인근 리알토 지역에서 한인 노인이 흑인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행 당한 노인의 손녀라고 밝힌 한 여성은 9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코가 찢어지고 이마와 광대뼈에 피멍이 든 동양인 남성의 사진을 게시했다. 이 여성은 "나의 할아버지가 한인이라는 이유로 버스에서 폭행을 당했다"면서 "그들은 '중국 바이러스'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고 적었다. 중국 바이러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중국 책임론을 부각하기 위해 사용했던 단어로, 인종차별적이라는 미 안팎의 비난이 쏟아졌다.
이 트윗에 대해 한 유저는 "중국인은 흑인이 코로나바이러스를 가져왔다며 거리에서 흑인을 폭행한 적 있지 않냐"는 댓글을 달았다. 이 여성은 이에 "모든 아시아인이 인종차별주의자는 아니고 모든 흑인이 그런 것도 아니다"면서 "그런데 오늘 흑인이 우리 할아버지를 폭행했다"고 답했
폭행 당한 노인은 자택에 무사 귀가한 뒤 안정을 취하고 있으며 현지 경찰이 용의자를 쫓고 있다고 이 여성은 썼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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